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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부산일보] "문화예술계 더이상 성폭력은 안 됩니다"


기사제목: "문화예술계 더이상 성폭력은 안 됩니다"  


보도날짜: 2018년 10월 10일

 

언론신문: 부산일보

 

보도기자:  안준영 기자 

 

기사원문: 


"문화예술계에서 '이건 예술이 아니라 성폭력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와야 합니다."

10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으로 여성 영화인이 모여들었다. 미투운동부산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토크 프로그램 '영화계 미투 이후, 우리가 살아가는 법'에 참여하려고 발걸음을 옮긴 이들이었다.

'영화계 미투 이후…' 토크
"강한 제재·젠더 의식 필요"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 소속 송진희 작가는 "문화예술계라고 하면 자유롭고 주체적인 분위기에서 작품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며 "실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 아래 층층이 형성된 위계 관계가 영화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 권력들이 여태껏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스웨덴 등 선진국의 경우 영화 제작을 비롯한 예술 활동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을 제재하는 강한 법과 제도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며 "미투 고발 이후에도 개인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깨지지 않는 한 예술계 성폭력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 오지필름의 김주미 감독은 남성 중심의 영화 산업 현장에서 여성 영화인들이 겪는 차별이 심각하다고 고발했다. 김 감독은 "여성 영화인이 카메라를 들면 반말과 욕설은 기본이고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촬영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누군가가 내게 폭력을 행사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앞설 때가 자주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여성 영화인들은 영화계 전반에 만연한 젠더 권력의 문제를 인식해야지, 이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죄책감으로 돌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오자영 위원은 성폭력에 대한 법률 지원,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촬영 현장 교육을 하다 보면 감독이나 주요 스태프 대신 막내 스태프만 보내 형식적으로 교육을 듣게 하는 일이 있다"며 "권력을 쥐고 있는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이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원문 링크: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81010000365